2025년 5월 29일, 한국은행은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한 연 2.5%로 발표했습니다. 이는 올해 들어 두 번째 금리 인하로, 한국 경제의 침체 조짐이 뚜렷해지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동시에 전문가들은 저성장, 저물가, 저금리, 저소비가 맞물린 '4저 불황'이 본격화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금리 인하 배경과 경제 현황, 소비 트렌드, 자산시장 반응을 중심으로 한국 경제의 흐름을 종합 분석해 보겠습니다.
1. 기준금리 인하의 배경: 성장률 반토막, 침체 현실화
한국은행은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1.5%에서 0.8%로 크게 낮췄습니다. 이는 지난해 대비 절반 수준으로 감소한 수치입니다. 특히, 수출과 건설 부문은 각각 -0.1%, -6.1%의 부진한 성적표를 받아들었습니다. 이에 대해 한국은행 총재는 "경제가 굉장히 어려워진 것은 사실"이라고 직접 언급하며 경기 침체 가능성을 우려했습니다.
1분기 경제성장률은 -0.25%로, OECD 19개국 중 최하위였습니다. 국내총생산(GDP) 외에도 민간소비, 수출, 투자 등 주요 지표 모두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습니다.
2. '트리플 감소'가 보여준 내수 침체의 민낯
4월 산업 활동 통계를 보면, 산업생산은 -0.8%, 소비는 -0.9%, 설비투자는 -0.7%로 세 가지 지표 모두 하락한 ‘트리플 감소’ 현상이 나타났습니다. 특히 소매판매는 3년 연속 감소 추세를 보이며 소비 심리 위축이 고착화되고 있습니다.
실질 가계소득이 2.3% 증가했음에도 불구하고 실질 소비는 0.7% 감소했으며, 이는 코로나 이후 가장 큰 폭의 소비 위축입니다. 특히 의류, 신발, 주류, 담배, 가전 등 대부분의 품목에서 소비가 감소했습니다.
3. 뜨거운 자산시장: 부동산과 주식, 반대로 움직이다
경기 불황에도 불구하고 자산시장은 강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서울 강남 3구를 중심으로 아파트 가격은 주간 0.4% 상승해, 연간 19% 상승도 가능한 수준입니다. 과천은 2025년 들어 5개월 동안 5.8% 상승하며 전국 상승률 1위를 기록했습니다.
주식시장도 예외가 아닙니다. 코스피는 연초 대비 12.45% 상승했고, 금융주는 1~2달 사이 40~60% 폭등했습니다. 특히 증권주 ETF는 7,000원에서 11,000원 이상으로 상승하며 투자자들의 기대감을 반영하고 있습니다.
4. 4저 불황: 한국도 일본식 장기침체로 가는가?
저성장(1%), 저물가(1%), 저금리(1%), 저소비의 흐름은 과거 일본이 겪었던 ‘잃어버린 20년’을 떠올리게 합니다. 실제로 YOLO와 FLEX와 같은 소비 트렌드는 사라지고, 무지출 챌린지, 가성비 소비, 절약 문화가 확산되고 있습니다.
이는 단순한 경기 사이클의 문제가 아닌, 구조적 전환의 신호일 수 있습니다. 고소득층 중심의 소득 증가, 자산 양극화가 심화되고 있으며, 이로 인해 대다수 국민의 체감 경기는 악화되고 있습니다. 실제로 저소득층(1~2분위)의 소득은 줄어든 반면, 상위 계층의 소득은 증가했습니다.
5. 정책 주도 자산시장, 냉각된 현실경제
금리 인하와 재정정책 기대감은 자산시장을 상승세로 이끌고 있지만, 실물경제는 반대 흐름을 보이고 있습니다. 고용지표를 보면 공공 일자리를 제외한 민간 고용은 줄어들었고, 특히 청년층, 저소득층의 경제 상황은 더욱 심각해지고 있습니다.
이와 같은 상황에서 전문가들은 '금리 인하로 경기 부양'이라는 기존 공식을 재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합니다. 지나치게 완화된 유동성은 오히려 자산 거품을 키우고, 실물경제에는 도움이 되지 않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6. 대안은 있는가? 건강한 소비문화와 정책 조율 필요
지금은 ‘소비 회복’이 핵심 과제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이를 위해서는 실질 소득을 고르게 분배하고, 중산층과 저소득층의 소비 여력을 회복시키는 방향의 정책이 요구됩니다. 한편으로는 건강한 소비문화 확산도 중요합니다.
대표적인 예가 ‘런닝’ 같은 돈 안 드는 건강관리 문화입니다. 고소비가 아닌 자기관리를 중시하는 흐름은 위기 속 긍정적인 변화일 수 있습니다. 무조건적인 긴축이나 과소비보다는, 균형 잡힌 소비 문화가 지금 우리 사회에 필요한 시점입니다.